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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이란? 증상 알아보기

전문에디터 2025. 4. 25.

복통과 설사가 몇 주, 몇 달씩 지속되고 있나요? 혹시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원인 모를 발열이 반복되고 있진 않으신가요? 이런 증상들이 지속된다면 '크론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크론병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증상, 원인, 진단 방법, 치료법, 일상생활에서의 관리법까지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크론병이란?

크론병이란 소화관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입니다. 다른 염증성 장질환인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크론병은 장의 모든 층을 침범하는 특징이 있으며, 염증이 연속적이지 않고 건강한 부위와 병든 부위가 드문드문 나타나는 양상을 보입니다.

1-1. 궤양성 대장염과의 차이점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모두 염증성 장질환(IBD)에 속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주로 대장과 직장에만 국한되어 나타나고 장의 가장 안쪽 점막층만 침범하는 반면, 크론병은 소화관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으며 장벽 전체를 침범합니다. 또한 궤양성 대장염은 연속적으로 염증이 나타나지만, 크론병은 건강한 부위와 병든 부위가 번갈아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초기에 이 두 질환을 구분하지 못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1-2. 크론병의 발병 부위

크론병이란 소화관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지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는 대장과 소장이 만나는 회맹부(40~60%)입니다. 그 다음으로 소장에만 염증이 생기는 경우(30%), 대장에만 발병하는 경우(10~25%) 순으로 많이 나타납니다. 드물게 입, 식도, 위 등 상부 소화관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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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크론병 증상

크론병 증상은 환자마다 다양하게 나타나며, 증상의 정도도 경미한 경우부터 심각한 경우까지 다양합니다.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기도 하고, 갑자기 심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2-1. 주요 소화기 증상

가장 흔한 크론병 증상은 설사, 복통, 체중 감소입니다. 설사는 하루에 여러 번 발생할 수 있으며, 때로는 혈변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복통은 주로 오른쪽 아랫배나 배꼽 주위에 나타나며, 음식 섭취 후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영양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체중 감소가 발생합니다.

그 외에도 식욕 부진, 피로감, 미열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10~20대 젊은 연령층에서 1~2개월 이상 복통과 설사가 지속된다면 크론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2-2. 장외 증상

크론병이란 소화관뿐만 아니라 다른 신체 부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를 '장외 증상'이라고 하며, 관절염, 피부 증상(결절홍반, 괴저농피증), 안구 질환(홍채염, 포도막염), 간담도 질환(경화성 담관염), 신장 결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장외 증상을 크론병과 연관 짓지 못하고 별개의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이 크론병의 활성도와 연관되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장외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주치의에게 알려야 합니다.

2-3. 항문 주위 병변

우리나라 크론병 환자의 약 30~50%에서는 항문 주위에 병적인 변화가 동반됩니다. 항문 누공(항문과 피부 사이에 비정상적인 통로가 생기는 것), 항문 열구(항문 피부의 갈라짐), 항문 주위 농양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항문 주위 병변은 첫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어, 원인 불명의 항문 질환이 있다면 크론병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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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크론병 원인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면역학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3-1. 유전적 요인

이 질병은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환자의 가족 중에서 같은 질환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경우가 일반 인구보다 높게 나타납니다. 특히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한 명이 환자일 경우 다른 한 명도 발병 확률이 약 50% 정도로 높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NOD2/CARD15, ATG16L1, IL23R 등의 유전자 변이가 관련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유전자들은 주로 면역 체계와 관련이 있어, 장내 세균에 대한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3-2. 환경적 요인

환경적 요인도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흡연은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고, 환자일 경우 증상을 악화시키고 재발률을 높입니다. 따라서 환자는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또한 서구화된 식습관(고지방, 고단백, 저섬유질 식이), 항생제 사용,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사용, 스트레스 등도 발병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3-3. 면역학적 요인

크론병이란 장내 세균총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상적으로는 장내 세균에 대해 적절한 면역 반응을 보이지만, 실제 환자의 경우 이러한 균형이 깨져 과도한 염증 반응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면역학적 요인이 크론병 발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는 최근 생물학적 제제와 같은 면역 조절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점에서도 뒷받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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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크론병 진단 방법

한 가지 검사만으로 진단하기 어렵고, 여러 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진단합니다.

4-1. 내시경 검사

대장 내시경과 상부 위장관 내시경은 진단에 가장 중요한 검사입니다. 내시경을 통해 장 내부를 직접 관찰하고 조직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특징적인 내시경 소견으로는 종주 궤양(장을 따라 길게 나타나는 궤양), 조약돌 모양의 점막, 아프타 궤양 등이 있으며, 이러한 병변들이 비연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소장 내시경(캡슐 내시경, 풍선 소장 내시경)은 일반 내시경으로 관찰하기 어려운 소장 부위를 검사하는 데 유용합니다.

4-2. 영상 검사

복부 CT, MRI, 소장 조영술 등의 영상 검사는 장벽의 두께, 장 협착, 누공, 농양 등의 합병증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MR 소장조영술(MR enterography)은 방사선 노출 없이 소장의 상태를 자세히 볼 수 있어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4-3. 혈액 및 대변 검사

혈액 검사에서는 염증 지표(CRP, ESR), 빈혈, 영양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변 검사에서는 칼프로텍틴(calprotectin)이나 라크토페린(lactoferrin)과 같은 염증 표지자를 측정하여 장 염증의 정도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대변 칼프로텍틴 검사는 비침습적이면서도 장 염증을 민감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활성도 모니터링에 매우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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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크론병 치료법

현재까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치료 목표는 염증을 조절하여 관해(증상이 없는 상태)를 유도하고 유지하는 것입니다.

5-1. 약물 치료

치료에 사용되는 주요 약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항염증제: 설파살라진(sulfasalazine), 메살라민(mesalamine) 등이 있으며, 경증 크론병에 주로 사용됩니다. 부작용이 적어 장기간 사용할 수 있지만, 효과는 다소 제한적입니다.
  2.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프레드니솔론, 부데소니드 등이 있으며, 급성 염증을 빠르게 조절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 시 부작용(골다공증, 당뇨, 고혈압 등)이 많아 단기간 사용을 원칙으로 합니다.
  3. 면역조절제: 아자티오프린, 6-메르캅토퓨린, 메토트렉세이트 등이 있으며, 스테로이드 의존성이 있거나 자주 재발하는 환자에게 사용합니다.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2-3개월이 걸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4. 생물학적 제제: 항 TNF 제제(인플릭시맙, 아달리무맙, 골리무맙), 항 인테그린 제제(베돌리주맙), 항 IL-12/23 제제(우스테키누맙), 항 IL-23 제제(구셀쿠맙) 등이 있습니다. 중등도-중증 크론병에 효과적이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구셀쿠맙이 우스테키누맙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 소분자 제제: JAK 억제제(토파시티닙, 필고티닙) 등이 있으며, 최근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6. 항생제: 메트로니다졸, 시프로플록사신 등이 있으며, 누공이나 농양과 같은 합병증 치료에 주로 사용됩니다.

5-2. 수술 치료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장 폐색, 천공, 대량 출혈, 농양, 누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크론병 환자의 약 50%는 질병 경과 중 한 번 이상의 수술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수술로 완치되는 것은 아니며, 수술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3. 식이 요법

실제 환자의 식이 요법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며, 질병의 활성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식이 원칙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1. 질병 활동기 초기(0~6주) 또는 안정단계(7~12주): 이 시기에는 섭취 가능한 식품이 제한적입니다. 쌀밥, 보존제 없는 쌀국수, 감자(껍질 제거, 익힌 후 식힘), 닭 가슴살, 달걀, 바나나, 사과(껍질 제거) 등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반면, 밀가루, 이스트, 옥수수, 과자, 가공식품, 해산물, 대부분의 과일과 채소, 유제품 등은 제한해야 합니다.
  2. 질병 관해기: 증상이 개선된 이 단계에서는 더 다양한 식품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쌀밥, 쌀국수, 감자, 고구마, 오트밀, 닭고기, 달걀, 흰살 생선, 살코기, 해산물, 치즈, 두부, 다양한 과일 등이 허용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밀가루, 가공식품, 인공감미료, 패스트푸드 등은 주의해야 합니다.

식이 요법은 질병 관리에 중요한 부분이지만, 너무 엄격한 식이 제한은 오히려 영양 결핍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상태와 증상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경증 환자의 경우, 무리하게 엄격한 식이 제한을 할 필요는 없으며, 본인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파악하여 개별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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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크론병이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며, 증상이 있을 때 빠르게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일 경우 정기적인 병원 방문과 약물 복용, 식이 관리, 생활 습관 개선 등을 통해 질병을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흡연은 크론병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또한 환자들은 심리적 스트레스도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만성 질환으로 인한 불안, 우울, 사회적 고립감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 심리 상담이나 환자 모임 참여를 통해 정서적 지지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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